1978년 토미 13번홀서 기록
1980년 와이스코프 10오버
한 홀 ‘최다 오버파’ 불명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명인열전’ 마스터스의 한 홀 최다 타수는 13타다. 디펜딩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39·스페인)가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시작된 1라운드에서 13타(15번 홀·파5)를 쳐 불명예를 안았다.

가장 먼저 13타 오명을 남긴 건 일본의 토미 나카지마. 1978년 1라운드였다. 파5이자 ‘아멘 코너’의 마지막인 13번 홀에서 4벌타를 포함해 8오버파 13타를 남겼다. 드라이버 샷을 왼편 개울(래스 크릭)로 보내 1벌타를 받았고, 드롭한 후 3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보냈다. 4번째 샷 역시 그린 앞 개울을 피해 끊어쳤다. 5번째 샷이 그린 앞 개울에 빠졌고 그곳에서 샷(6타째)을 강행했지만 친 공이 자신의 발에 맞고 말았다. 당시는 2벌타였다. 9번째로 시도한 다음 샷도 굴러 내려와 물에 빠졌다. 그리고 웨지를 캐디에게 건네려다 놓쳐 클럽이 물에 닿았고 다시 2벌타를 받은 뒤 천신만고 끝에 홀아웃했다. 1980년 역시 1라운드에서 톰 와이스코프(미국)가 ‘아멘 코너’인 12번 홀(파3)에서 13타의 수모를 겪었다. 티 샷을 물에 빠뜨린 후 드롭존으로 나가 다음 샷을 시도했는데 홀까지 약 60야드 남은 그곳에서도 볼을 4차례나 물에 빠뜨려 결국 11온 2퍼트로 홀아웃했다. 와이스코프는 1980년 ‘악몽’에 빠지기 전까지 마스터스에 12번 참가했고 12번 홀에서 단 한 번도 물에 빠뜨리지 않았기에 충격이 컸다. 파3인 홀에서 10오버파로 이름마저 생소한 ‘데큐플 보기’를 남긴 와이스코프는 지금까지 마스터스 사상 ‘한 홀 최다 오버파’ 작성자로 남아 있다. 1935년 프랭크 왈시(미국)는 7번 홀(파4)에서 12타를 남발했다. 15번 홀 최다는 11타로 1987년 점보 오자키(일본), 1987년 벤 크랜쇼(미국), 1997년 이그나시오 가리도(스페인)가 ‘공동선두’를 형성하고 있다. 역대 3번째 마스터스 ‘한 홀 13타’인 가르시아는 15번 홀 종전 역대 최다 타수를 2타 경신했다. 10타는 2번 홀(파5)에서 1948년 샘 비어드, 2006년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이 작성했다. 9타는 1번(파4), 10번(파4), 11번 홀(파4)에선 나온 적이 있다. 3번(파4), 4번(파3)과 9, 18번 홀(이상 파4)에선 8타가 역대 최다다. 6번(파3)과 17번 홀(파4) 최다는 7타다.

오거스타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