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터스 1라운드

스피스, 두번째 우승 향해 시동
1오버 우즈 “메이저 오니 좋다”
매킬로이, 3언더파 공동 4위
덕 김, 이글 2개 이븐파 선전

아멘코너 13번홀 가장 쉬워

세계랭킹 4위 조던 스피스(25·미국)가 마스터스 첫날 단독 1위에 오르며 2번째 ‘그린 재킷’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3년 만에 마스터스에 복귀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29위에 자리했다.

스피스는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 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챙겼다. 공동 2위 토니 피나우(29), 맷 쿠처(40·이상 미국)와는 2타 차.

2015년 마스터스를 석권했던 스피스는 2번(파 5)과 3번 홀(파 4)에서 버디를 낚았고 5번(파 4)과 7번 홀(파 4)에선 보기로 주춤했다. 그러나 스피스는 8번 홀(파 5)에서 이글을 연출했고 13번(파 5)부터 17번 홀(파 4)까지 버디 행진을 펼쳐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 홀(파 4)은 보기였지만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3년 만에 마스터스에 복귀한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적어내며 비교적 무난하게 출발했다. 우즈는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4번(파 3)과 5번 홀은 보기였다. 우즈는 11번(파 4)과 12번 홀(파 3)에서도 타수를 잃었으나 14번(파 4)과 16번 홀(파 3)에서 버디를 챙겨 만회했다. 우즈가 마스터스 파 5홀에서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한 라운드는 이번이 5번째다. 우즈는 2005년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74타였으나 통산 4번째 ‘그린 재킷’을 입었다.

우즈는 “예전엔 챔피언 만찬을 위해 이곳에 왔지만, 지금은 내 앞에 코스가 펼쳐져 있다”며 “(부상을 극복하고) 메이저대회에 돌아와 정말 좋다”고 말했다. 우즈는 “버디 찬스를 몇 번 놓쳤기 때문에 스코어카드에 적힌 73타보다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마스터스 우승 경쟁에 끼어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헨리크 스텐손(42·스웨덴)과 애덤 해드윈(31·캐나다), 찰리 호프먼(42·미국), 패트릭 리드(28·미국), 리하오퉁(23·중국), 라파 카브레라 베요(34·스페인)도 공동 4위다. 지난해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38·스페인)는 15번 홀(파 5)에서 무려 13타를 남발, 9오버파 81타로 최하위권인 공동 85위로 밀렸다. 현직 소방관으로 관심을 모은 아마추어 골퍼 맷 파지알리(31·미국)도 공동 85위다.

유일한 한국인 출전자 김시우(23)는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로 제이슨 데이(31·호주), 존 람(24·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55위다. 재미교포 덕 김(22·김샛별)은 이글 2개를 뽑아 이븐파 72타,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덕 김은 13번 홀 213야드(194.8m)에서 2온 시킨 뒤 2.4m 거리의 쉽지 않은 퍼트를 성공시켰고, 18번 홀에서는 179야드(163.7m)를 남기고 친 2번째 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가 칩샷 이글을 낚았다.

한편 마스터스 첫날 ‘아멘코너’의 마지막인 13번 홀이 가장 쉬웠던 것으로 집계됐다. 아멘코너는 11번부터 13번 홀까지다. 이날 13번 홀에서는 이글 2개, 버디 42개, 파 32개가 나왔고 보기는 7개, 더블보기 이하는 7개였다. 13번 홀 평균 타수는 4.39타. 반면 7번 홀은 가장 성적이 낮았다. 7번 홀 버디는 10개에 그쳤고, 파는 41개였으며, 보기는 29개로 버디보다 19개나 많았다. 더블보기 이하도 7개가 나왔다.

오거스타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