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가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유·아동용 선글라스 가운데 도수가 측정된 한 제품을 손에 들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유·아동용 선글라스 중 일부 제품에서 도수가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력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유·아동 특성상 선글라스 선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17종의 선글라스(유아용 5종·아동용 12종)를 대상으로 가시광선 투과율, 자외선 차단율, 내구성, 표시사항 등을 시험·평가했다고 5일 밝혔다. 사용연령이 36개월 이하일 경우 유아용, 이상일 경우 아동용으로 분류된다. 17개 제품 중 4개가 빛이 투과되는 정도를 의미하는 가시광선 투과율을 제품에 표시하지 않았다.

시력이 좋지 않은 유·아동용을 제외한 일반 선글라스는 무도수가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연맹의 검사결과 17종의 제품 중 1개 제품에서 도수가 측정됐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도수가 있으면 어린이의 시력발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제품판매 시 또는 구매 후 올바른 보관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을 제조한 업체 측에서는 “생산과정 중 일부 부적합했거나 유통 중 고온에 변형이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며 “차후 생산품의 검사와 유통 과정을 더욱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2개 제품(아동용 제품 1개, 유아용 1개 제품)은 실제 측정한 가시광선 투과율과 표시 값이 달랐다. 가시광선 투과율은 0∼4까지의 필터범주로 표시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선글라스 색깔이 진하고 가시광선 투과율이 낮다.

예를 들어 투과율 필터범주 4는 매우 짙은 특수 선글라스로, 어린이가 일반 환경에서 사용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조사대상 아동용 선글라스 중 1개 제품이 필터범주 4로 조사됐다.

가시광선 투과율은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지만 자외선 차단율의 경우 조사대상 선글라스 모두 UVA, UVB를 99.99% 차단했다. UVA는 파장이 315∼380㎚인 자외선으로 피부 진피층까지 침투해 피부 노화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UVB는 파장이 280∼315㎚로 표피의 기저층·진피 상부까지 도달하여 피부에 화상을 입힌다. 가시광선 투과율 외에 어린이 제품 안전기준 관련 필수 표시사항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제품도 있었다. 17개 제품 중 3개 제품에는 전혀 표시사항이 없었고 다른 3개 제품은 제조 연월, 경고·주의사항 등 일부 표시사항을 빠뜨렸다.

소비자연맹은 “유아와 어린이의 경우 수정체가 성인보다 더 투명해 자외선이 망막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어 잘못된 제품을 선택할 경우 어린이의 눈을 자외선으로부터 제대로 보호하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