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성동구 경찰관과 공무원들이 성동구청 내 ‘u-성동 통합관제센터’에 설치된 전면 대형 멀티스크린과 개별 모니터를 통해 지역 내 치안 및 방범 상황 등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성동구청 제공

- 성동구 ‘스마트 안전도시’ 박차

24시간 운용 ‘CCTV 관제센터’
2014년부터 사고 519건 막아

왕십리역 지하‘안전관리시스템’
상하수도·시설물 위험 알려줘

위급 상황땐 귀가 앱으로 SOS
아동·노인 구조 돕는 서비스도

“지방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는 안전이며 안전이란 단어 앞에선 정석이 없습니다. 안전은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어야 하고 머리로 배운 것과 몸으로 습득한 것의 차이는 위급한 상황일수록 더 크게 나타나죠. 기본이 바로 서지 않을 때 삶은 뿌리부터 흔들립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 23일 “주민 삶의 뿌리를 지키는 안전 정책을 구정의 기본이자 핵심으로 삼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 방지 선도 도시로서 명성이 자자한 성동구가 교육 명품 도시로 거듭나더니, 이젠 최고의 ‘스마트 안전도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스마트 CCTV 통합관제센터 운영= 성동구는 구민 안전과 범죄예방을 위해 최첨단 IT 안전기술을 적용해 지역 내 모든 CCTV를 통합 관리하는 ‘u-성동통합관제센터’를 자치단체 최초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간대별 취약지 맞춤형 화상순찰을 실시, 2014년 7월부터 현재까지 519건의 각종 범죄와 안전사고를 해결했다.

구는 또 공영주차장 16곳과 방범·불법 주정차 단속 CCTV 855대에서 수집한 차량번호를 전국 체납·대포차 자료와 비교해 문제 차량으로 판명되면 체납금액, 체납건수, 위치정보, 차량 사진, 발견시간 등을 스마트폰으로 특별사법경찰 등 담당자에게 실시간 전송한다.

구는 이런 방식으로 2014년부터 현재까지 문제 차량 1408대의 번호판을 영치하고 7억6000만 원의 체납세금을 징수했다.

◇왕십리역 광장 지하에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구는 도로함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기술을 활용해 왕십리역 주변 반경 500m 지하에 ‘지하공간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구가 UGS 융합연구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왕십리역 주변 하수관로 상태를 정밀 점검·분석, 상수도·하수도·지하철 노선 등을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한 뒤 수도관·철도구조물·지하수 유입로 등에 감지 센서를 설치했다. 상수도 센서와 지하수 모니터링 장비, 철도 선로 계측 장비 등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정보를 보내고 시스템은 이 계측 정보와 시설물의 안전성, 노후 정도 등 기존 정보를 합쳐 ‘위험 지수’를 산출한다. 구청 상황실 모니터는 이 위험 지수에 따라 왕십리역 광장 지하 상황을 녹색(안전), 노랑(주의), 회색(우선순위로 처리 요망) 등 3가지 색깔로 알아보기 쉽게 보여 준다.

◇사회적 약자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 도시= 구는 2016년 2월 서울시 최초로 여성과 학생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성동 안심귀가 앱, 집으로’를 구축했다. 늦은 시간 또는 어두운 귀갓길에 안심귀가 앱을 통해 귀가서비스를 신청하면 신청자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구청 통합관제센터에서 위치정보 서비스와 CCTV를 활용해서 이동 경로를 점검하며 보호해준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엔 스마트폰을 여러 번 흔들거나 앱 화면의 ‘SOS’ 버튼을 누르면 긴급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성동구에서 시작된 안심귀가 앱은 서울시의 여성안심망 앱 ‘안심이’로 확대돼 2017년 4월부터 성동, 은평 등 4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6월부터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 시행된다.

◇어린이, 치매노인 구조 돕기 위해 웨어러블기기 활용= 어린이, 치매노인을 위해 SK텔레콤과 협업해 지난해부터 키즈폰 가입자, 갤럭시 기어S2 가입자, 치매노인 등이 위급상황에 처하거나 실종됐을 경우 구조를 돕는 SOS지원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구축했다. 안심 단말기(키즈폰, 기어S2)는 휴대와 착용이 가능한 기기로서 평상시에는 보호자에게 어린이 위치 확인 및 통화 기능을 제공하고, 긴급상황 발생 시 어린이가 버튼만 누르면 현장음성이 보호자에게 전달돼 112에 신고하면 경찰이 긴급출동하게 된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