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2’ 안희정 나올뻔…대타로 이재명 출연

이미지 크게보기 【서울=뉴시스】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으로 자진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3.09

‘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안희정(53) 전 충남도지사가 SBS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의 첫 정치인 고정 출연자로 유력하게 거명되던 중 부인과 ‘불화설’로 인해 출연이 불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한 방송 관계자는 뉴시스에 “‘동상이몽2’ 제작진이 지난해 초 안 전 지사 부부를 출연 1순위로 정하고 섭외를 추진하다 안 전 지사가 부인과 불화를 빚고 있다는 정보를 포착해 이를 중단했다. ‘부부애’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취지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제19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국민적 신망을 얻었다. 특히 고려대 83학번 캠퍼스 커플 출신인 부인 민주원(54)씨를 향한 애처가 면모를 드러내 인기를 구가했다. 19대에는 대망을 이루지 못 했으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안 전 지사는 최근 ‘미투(#Mee too: 나도 당했다)’ 열기 속에서 수행비서 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이 관계자는 “결과적으로는 (안 전 지사 출연 섭외를 포기한 것이)신의 한 수가 됐으나 (대선 경선 과정에서)안 전 지사 인기가 치솟자 SBS 측이 한동안 아쉬워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안 전 지사 부부 섭외를 포기한 ‘동상이몽2’ 제작진은, 대신 이재명 성남시장(54)과 부인 김혜경(51)씨 부부를 낙점해 고정출연시켰다.

이재명 전 시장은 이를 계기로 턴어라운드했다. 지난해 7~9월 방송분에서 그는 부인과 알콩달콩한 사랑을 펼치며, 기존 투사적인 이미지를 벗고 인간적이면서 가정적인 인상을 대중에게 심어줬다.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이 전 시장이 만일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 ‘동상이몽2’가 일등공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SBS 한 관계자는 “당시 ‘동상이몽2’ 커플 섭외를 맡았던 연출자는 타 방송사(TV조선)로 이직하고, 제작진도 거의 바뀐 상태여서 안 전 지사 섭외 여부 등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

이미지 크게보기 【성남=뉴시스】 이재명 성남시장과 부인 김혜경씨가 14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갈무리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