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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

‘北 ICBM 3월 완성’ 첫 제기
“다양한 행동案 작성” 밝히기도
CIA내 코리아미션센터 신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신임 국무장관 지명자는 북한 정권교체(레짐 체인지)까지 언급했던 대표적 매파 인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주파수도 같고, 사고의 전개도 비슷하다”고 평했을 정도로 폼페이오 지명자는 북한뿐 아니라 이란과 대러시아 등 주요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닮은꼴이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대북 군사적 옵션(선택)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면서 강경파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도 “미국이 취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행동 안을 작성해놨다”고 밝혔고, 지난해 5월에는 대북 군사적 옵션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위해 중앙정보국(CIA) 내에 코리아미션센터(KMC)를 신설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지난해 12월 CIA 국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을 막기 위한 3개월의 창(window)이 남아있다”고 보고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올해 3월 말까지 대화·협상 국면을 열지 못하면 미국이 대북 선제타격에 나설 수 있다는, 이른바 ‘3월 시한설’의 진앙지였던 셈이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지난해 7월에는 “북한 주민들은 좋은 사람들일 것이고, 북한 주민들도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 없어지는 것을 원할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 제거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정권에 대해서는, 나는 이 정권을 이(핵) 시스템에서 분리시키는 방법을 우리가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면서 북한 정권교체도 언급했다. 이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수차례 “미국은 북한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과는 상치된다.

이 때문에 폼페이오 지명자가 국무장관에 취임하면 대북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북한과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결렬되면 곧바로 군사적 옵션으로 치우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 같은 전망은 폼페이오 지명자의 군 경력 등이 감안된 것으로 파악된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미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육군 기병대 장교로 복무했고 1990년 걸프전에도 대위로 참전한 바 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이어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10년 캔자스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4선을 기록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공화당 내 보수파 모임인 ‘티파티’ 소속으로,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전미총기협회(NRA) 회원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