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갑작스러운 경질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13일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회담의 규모·경호·장소 등 제반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준비 실무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한반도 비핵화 논의, 핵·미사일 실험 중지, 한·미 연합군사훈련 이해 등 미·북 정상회담의 3대 조건이 수용됐을 경우, 경호 문제를 고려한 회담의 장소 및 회담 참석자 등 규모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단 북한과의 실무회담을 어디서 어떻게 진행할지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실무접촉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정상회담 일정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북한의 태도와 반응에 촉각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미 CBS방송이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 문제를 다루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도가 4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시행된 직전 조사 당시 신뢰도 34%에 비해 두 달 사이 8%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해법을 불신한다는 응답은 59%에서 50%로 떨어졌다. 미국인들이 미·북 정상회담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성과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