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침묵은 끝났다 연극 연출가 이윤택 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과 여성인권단체 관계자들이 5일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미투 운동 그 이후, 피해자가 말하다’ 주제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미투 지지’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피해자 10여명 진술 확보
이윤택은 1개월 출국금지

충북 청주대 조교수를 지내며 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배우 조민기(52) 씨가 오는 12일 경찰에 소환된다.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조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조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과 졸업생 등 피해자 10여 명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조 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시점과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히 피해자가 여러 명이고, 조 씨가 교수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제자를 성추행하거나 강제추행하는 등 범죄 혐의가 중하다고 보고 구속영장 신청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66) 씨에 대해서는 1개월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경찰의 출금 요청이 이뤄진 전날 오후 2시 30분을 기점으로 1개월 동안이다.

한편,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 5개 부처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회동했다. 협의 내용은 오는 8일 발표되는 ‘문화예술계 및 직장에서의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에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최준영·김수민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