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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김 감독뿐 아니라
조재현에게도 성폭행 당해”
MBC ‘PD수첩’서 증언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거장으로 불리는 김기덕 감독이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받아 파장이 예상된다.

MBC ‘PD수첩’은 6일 방송되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에서 김 감독과 그가 연출하는 작품에 다수 출연한 배우 조재현에 대한 폭로를 전한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김 감독을 고소했던 A 씨는 ‘PD수첩’에 김 감독이 요구한 ‘성관계’에 자신이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폭행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본 리딩날 김 감독이 다른 여성과 셋이서 함께 성관계를 맺자는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을 거절한 새벽에 김 감독은 ‘나를 믿지 못하는 배우와는 일하지 못하겠다’며 전화로 해고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부당 해고라며 항의한 A 씨는 결국 촬영 현장에서 모욕적인 일을 겪으며 영화를 그만두어야 했다는 것이 A 씨의 주장이다.

‘PD수첩’은 A 씨 외에도 김 감독에게 또 다른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배우 B 씨와 인터뷰했다. 당시 김 감독 영화에 캐스팅되는 것이 확실시되던 신인 B 씨는 김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입에 담지 못할 황당한 성(性)적 이야기들을 들어야 했다.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자리를 뛰쳐나온 B 씨는 이후 김 감독의 영화에서 빠지게 됐다.

또 다른 배우 C 씨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김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배우의 꿈을 키우던 20대 초반 그는 영화 캐스팅이 확정된 이후 촬영 시작 전부터 김 감독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감독뿐만 아니라 조재현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는 C 씨에게 김 감독은 다음 작품 출연을 제안하며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을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김 감독은 2013년 작인 영화 ‘뫼비우스’에 참여했던 A 씨로부터 폭행과 모욕죄 등의 이유로 지난해 피소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많은 스태프가 보는 가운데 리허설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배우와 해석이 달라 일어난 일이다”라고 해명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