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고문·샌더스 대변인에
봅슬레이 선수 쇼나 로복 訪韓
백악관 “여성 선수 격려할 것”

오는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미국 대표단은 ‘여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게 특징이다.

먼저 대표단 6명 중 여성이 절반인 3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단장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봅슬레이 미국 국가대표 출신인 쇼나 로복이 대표단에 포함됐다. 이방카 고문은 이날 백악관 발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더 많은 여성이 스포츠를 하면서 성장해야만 리더십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에서 “대표단은 올림픽에서 미국 팀을 응원하고, 여성 선수들을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방카 고문과 샌더스 대변인은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만큼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샌더스 대변인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방카 고문의 방한은 지난해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며, 샌더스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 당시 동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표단은 지난 9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끌고 온 개막식 대표단보다는 공식적 지위에서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대리를 제외하면 새로운 인사는 제임스 리시(공화·아이다호) 상원 외교위원회 근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반테러 담당 소위원회 위원장이 유일하다. 개막식 대표단이었던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과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 사령관과 비교하면 급이 다소 낮은 편이다. 다만, 리시 위원장이 지난 18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 안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고 밝혔던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입장을 전달하는 데 있어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