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일국 체육상 등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와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등 280명을 태운 차량이 7일 오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北응원단 등 280명 방남

대규모 인원에 입경절차 지연
女2명 등 北기자 21명도 포함
응원단 복장은 예술단과 비슷

南 취재진 응원 준비 질문엔
웃으면서 “보시면 압네다”
말 아끼며 조심스러운 반응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 총 280명의 대규모 방남단이 7일 남북 경계를 넘어오면서 입경 절차가 예상보다 지연됐다. 북측 방남단은 “반갑습니다”라는 인사 외에 대체로 말을 아끼는 등 긴장한 기색이 강했다.

이날 오전 9시 26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김일국 체육상 및 응원단 등 북한 방남단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2분 만인 오전 9시 28분에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이들은 북에서부터 9대의 대형 버스와 화물용 트럭 1대를 이용해 이동해 왔을 만큼 방대한 규모였다. 버스에서 내리는 북측 인사들은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으며, 남측 취재진의 인사에도 답하지 않고 출입사무소 안으로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이후 이들이 출입사무소에서 입경 절차를 마치고 취재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전 10시 9분쯤이었다. 대규모의 짐과 많은 인원이 입경 수속 등을 밟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북측 기자단이었다. 총 21명으로 구성된 북측 기자단으로는 여기자 2명이 포함된 조선중앙통신 기자들이 입경했다. 남성들은 검은색 코트를 착용하고 왼쪽 가슴에는 아크릴판으로 만든 인공기 배지를 달고 있었다. 한 여기자는 니콘 카메라 2개를 매달고 있었다. 이어 북한 응원단이 속속 등장했다. 주로 여성들로 구성된 응원단은 대개 165㎝ 정도의 장신들이었으며 자줏빛 캐리어를 한 개씩 들고 검은 털모자에 붉은색 코트, 살구색 스타킹 등을 착용해 전날 묵호항에 도착한 북한 예술단 본진의 인원들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이들의 외투 가슴에도 인공기 배지가 달려 있었다. 함께 입경한 북측 남성 인사들도 똑같은 모양의 검은색 외투를 착용하고 있었다.

올림픽 경기의 흥을 돋우기 위한 응원단이 다수 포함된 만큼 이번 방남단의 분위기는 무겁지 않았지만, 남측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는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이들은 방남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체로 “반갑습니다”라는 의례적 인사만 할 뿐 자세한 속내는 드러내지 않았다. 사전에 교육을 받은 듯한 자동적인 대답과 인사였다. 한 여성에게 나이를 묻자 “각양각색입니다”라고 답하기도 했으며, 대학생들이냐는 질문에는 미소만 띠며 즉답을 피했다. 평양에서 왔냐는 질문에는 다들 고개만 끄덕였다. 한 응원단원은 “평양에서 2∼3시간 걸려서 왔습니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

파주 =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통일부 공동취재단

이미지 크게보기예술단과 똑같은 옷에 인공기 배지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북한 응원단이 7일 오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김일국 체육상 등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 관계자와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등 북측 방남단 280명은 입경 수속 이후 버스를 타고 바로 숙소가 있는 강원도로 이동했다.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