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18도 칼바람 견디며 봉사
“추위 익숙해도 30분마다 교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돕기 위해 군 장병들이 투입됐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지난 5일부터 민간안전요원 1200여 명이 격리되면서 군 장병 900여 명이 추가로 보안업무에 투입돼 총 6900여 명의 군인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하고 있다. 군 장병은 보안 외에도 교통, 통역, 운전, 의무, 경기, 통신 등 다양한 업무에 투입된다.

군인에게도 매서운 날씨는 가장 큰 적. 7일 오전 8시 기준으로 강원 강릉시 기온은 영하 12도, 체감 기온은 영하 18도였다. 같은 시각 평창군은 영하 18도, 체감 기온 영하 18도였다. 며칠간 극성이었던 한파와 강풍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춥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특히 산악지대에 있는 평창군의 바람은 ‘칼’에 비유될 정도로 매섭다.

7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 주변에서 교통정리 업무를 수행한 한 장병은 “부대가 화천군에 있기에 추위에 익숙하지만 40분 정도가 지나면 한기가 느껴진다”며 “기온에 따라 다르지만 오늘 같은 경우 실외 업무는 30분마다 교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릉시는 통상 평창군보다 기온이 4∼6도가량 높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릉올림픽파크는 동해에서 3∼4㎞밖에 떨어지지 않았기에 평창군의 ‘칼바람’ 못지않은 해풍이 엄습한다. 강릉올림픽파크에 투입된 장병들은 노로바이러스 사태로 지난 5일에서야 긴급 투입됐기에 해풍에 익숙하지 않다. 장병들은 또 민간안전요원을 급히 대체했기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방한 유니폼도 받지 못했다.

평창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