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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에 ‘고향 창원보건소장’ 택한 이종철 前 삼성의료원장

“고령화 시대 노인 건강 관리
보건소 역할 갈수록 중요해져
보건복지 헬스센터 만들 생각”

“민간영역에서 갈고닦은 노하우로 창원보건소를 주민건강을 증진하는 헬스센터로 만들 생각입니다.”

삼성의료원 원장 출신으로 경남 창원보건소장에 임명돼 나흘째 출근 중인 이종철(69·사진) 신임 소장은 6일 “민간의료기관에서 개인의 질병 치료를 위해 노력했지만, 항상 주민 전체의 건강 증진을 위해 일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빅4 대형병원 중 하나로 꼽히는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의료원에서 최고 경영자로 10년 이상 활동한 이 소장은 공공의료의 핵심으로 꼽히는 창원시보건소장으로 지난 1일 취임했다. 임기는 2020년 1월 말까지 2년간이다.

서울대에서 의학사·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소장은 1977년 서울대병원 내과 전공의를 시작으로 한양대 및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삼성서울병원 병원장, 삼성의료원 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40여 년을 의료분야에서 종사한 의료전문가다. 2008년 대한소화관운동학회가 제정한 제1회 아스트라제네카 의학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의료서비스부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수상했다. 민간영역에서 최고 수준의 경력을 갖춘 그의 보건소장 선택에 눈이 쏠리는 이유다.

이 소장은 “나이가 드니 개인의 질병을 치료하는 민간의료보다는 공공분야에서 전체 주민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꿈을 실현하고 싶었다”며 “삼성의료원 원장 등을 역임하고 보건학을 배우기 위해 미국 존스홉킨스 보건의료대학원에서 2년간 연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마침 창원보건소를 개방형 직위로 뽑는다고 해 응모했는데 다행히 선임됐다”며 “고향인 창원에서 주민들의 건강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구성원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결국 경제에 부담이 오고 국가 경쟁력도 떨어진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민간의료가 90%, 공공의료가 10%를 담당하고 있어 이를 개선하고 공공의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특히 고령화 사회에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유지시켜 줄 수 있는 곳이 보건소”라며 “창원시보건소를 정보통신기술(ICT) 등 최신기술을 접목해 주민의 건강증진과 보건복지를 향상시키는 헬스센터로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시는 “이 소장이 의료분야에 종사하며 오랫동안 쌓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창원시의 공공 보건의료 수준을 한층 향상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