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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위성사진 분석
“NLL 인근 기지 건설 가속
南서북도서 위협 크게 증대”

“열병식 준비 병력도 늘려
1만2000명→1만3000명”

북한이 건군절을 맞아 오는 8일 실시하는 열병식의 참가 병력을 더 늘린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북한은 또 북방한계선(NLL) 바로 위쪽 지역의 새로운 공기부양정 기지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로 미 국방정보국(DIA) 출신인 조지프 버뮤데즈 분석가는 이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을 통해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열병식 훈련 참가 병력이 지난달 28일 1만2000명에서 5일 현재 1만3000명으로 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훈련장에서 눈에 띄는 대포나 장갑 전투차량은 많지 않다”면서 “인근 군사 시설에 보관돼 있을 것이므로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탄도미사일이나 무인항공기 등의 흔적도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날 버뮤데즈 분석가에 따르면 북한은 NLL 인근에 강습상륙 전력인 공기부양정 기지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인 ‘비욘드 패러렐’ 기고문에서 서해안 연봉리에 건설 중인 공기부양정 기지의 위성 사진(지난해 12월 촬영) 등을 공개하며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내년에 본부와 병영, 지원시설 등이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봉리는 평양에서 남서쪽으로 135㎞ 떨어진 곳으로 북방한계선 바로 북쪽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버뮤데즈는 “새 공기부양정 기지들이 건설되고 있는 증거들로 미뤄볼 때, 북한이 궁극적으로 공기부양정을 포함한 상륙전 전력을 남한의 서북도서 근처로 전진 배치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북한이 기존(다사리, 기봉동 등) 기지의 공기부양정을 연봉리 기지로 재배치한다면 가장 남쪽으로 전진 배치되는 공기부양정 부대가 될 것”이라며 “이는 남한 서북도서 지역과 서해 연안 항구들에 대한 위협이 크게 증대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연봉리 기지는 공기부양정을 넣어두는 격납고와 본부, 병영, 지원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총 54척의 공기부양정을 수용할 수 있다. 연봉리 기지에 앞서 2009∼2011년 건설된 황해도 장산반도의 사설포 기지의 경우, 버뮤데즈는 “여전히 공기부양정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공기부양정 52척을 수용할 수 있는 사설포 기지는 백령도, 인천과 불과 50㎞, 215㎞ 떨어져 있어, 각각 30분과 2시간 30분 만에 특수부대원을 상륙시킬 수 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