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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본 자르러 가는 것 아냐”

알래스카 들러 MD브리핑 듣고
도쿄서 아베와 對北공조 협의
서울선 탈북자 5명 만날 계획

만경봉호 입항에 불편한 기색
국무부 “韓정부에 문의하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연일 북한을 “포악하고 잔혹하며 살인적 정권”이라고 비판하면서 강력한 경고를 날리고 있다. 오는 8∼10일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최대의 압박’ 대북정책과 북한인권 문제 등 양대 카드로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백악관 관계자는 5일에도 북한을 ‘살인적 정권’이라고 규정하면서 “펜스 부통령은 방한 기간에 북한이 올림픽 정신을 납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는 펜스 부통령의 이번 한국·일본 방문 일정에도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안보’와 ‘북한인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펜스 부통령이 오는 9일 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고, 탈북자 5명을 면담하는 게 대표적이다. 또 펜스 부통령은 오는 7일 일본 도쿄(東京) 방문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면담 외에도 요코타(橫田) 미 공군기지를 방문한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는 미 북부사령부 미사일방어(MD) 관련 브리핑을 청취하고, 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알래스카 기지 운용을 참관했다.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응 능력을 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통해 이번 올림픽이 북한 선전·선동의 장으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에도 ‘최대의 압박’ 대북정책 유지를 강하게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문재인 정부가 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하는 북한 예술단이 탑승한 만경봉호 입항 허용이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제재 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가 이날 문재인 정부의 만경봉호 입항 허용에 대해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고 밝힌 것도 불편한 기색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백악관 관계자가 이날 “한·미 간에 정책 차이가 있다는 것은 과장됐다”고 했지만, 일각에서 여전히 의문을 표하는 배경이다.

또 백악관·국무부는 이번 올림픽 기간에 펜스 부통령과 북한 대표단 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다만, 남미를 순방 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올림픽 기간에 북·미 간 접촉 가능성에 대해 “일단 지켜보자”면서 다소 가능성을 열어놨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