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평화올림픽…‘휴전벽’ 설치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평창 선수촌 라이브사이트 무대에서 토마스 바흐(오른쪽 다섯번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이희범(〃 네번째) 조직위원장과 도종환(〃 세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휴전벽 제막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강릉선수촌 3m벽 설치

올림픽 참가자 安全보장 추구
2006 토리노올림픽서 첫 설치
선수들 지지서명 세계에 알려

“벽이 아닌 다리를 만들라”
교황 메시지서 모티브 얻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휴전벽이 평창·강릉선수촌에 세워졌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5일 오전 평창선수촌 라이브사이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휴전벽 제막 행사를 개최했다. 평창선수촌과 강릉선수촌에 나란히 올림픽 휴전벽이 조성됐다. 올림픽 휴전벽은 ‘올림픽 기간에 모든 인류가 전쟁을 멈추고 대화와 화해를 통해 평화를 추구한다’는 올림픽 휴전 정신을 구체화하기 위해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부터 선수촌에 설치했다. 개막 7일 전부터 폐막 후 7일까지 일체의 군사적 충돌을 자제하고 참가자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고대 올림픽 전통을 이으며, 스포츠와 올림픽의 이상을 통해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해왔다. 참가국 선수, 임원들이 휴전벽에 서명, 올림픽 휴전의 숭고한 뜻을 전 세계에 알린다.

평창동계올림픽 휴전벽의 제작은 이제석 디자이너가 담당했다. 이 디자이너는 과거 올림픽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조형물이 아닌, 다소 거칠고 파격적인 장벽의 느낌을 휴전벽에 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벽이 아닌 다리를 만들라’는 메시지에서 모티브를 얻어 높이 3m, 너비 6.5m 수직의 콘크리트 벽이 수평으로 구부러져 다리가 되는 형상을 표현했다. 조직위는 “평화를 위해 벽이 아닌 다리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휴전벽은 오는 25일 폐막한 뒤엔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에 전시돼 올림픽 휴전 정신을 기리는 유산으로 남게 될 예정이다.

한편 평창선수촌에서 진행된 휴전벽 제막 행사엔 이희범 조직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이엑 푸르 비엘 유엔난민기구 서포터 등이 참석했다.

“평화의 다리 만들기(Building Bridges)”라고 휴전벽을 소개한 이 위원장은 “올림픽 가족, 미디어, 관중 등 모두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지구촌 곳곳에서 갈등과 분쟁으로 점철된 벽을 허물고 소통, 화해, 화합, 평화의 다리를 만들어 가는 주인공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스포츠는 평화, 대화, 그리고 화해를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휴전벽이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는 소중한 상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 도 장관, 바흐 위원장 등은 강원 평창군 대관령중학교의 크로스컨트리스키 꿈나무 학생들과 휴전벽 앞으로 이동, 가림막 줄을 당겨 평창올림픽 휴전벽을 공개했고 휴전벽에 함께 서명했다. 현재와 미래 세대가 평창동계올림픽 휴전벽에 함께 서명하는 건 대대로 이어져 오는 올림픽 휴전 정신을 계승, 평화로운 세상을 구현하겠다는 다짐의 표현이다.

평창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