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YT ‘평창의 여정’ 집중조명

감자와 소를 키우는 산골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상전벽해’를 이뤘다면서 뉴욕타임스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으로 4일 ‘평창, 무명에서 올림픽 명성을 얻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열악한 조건을 딛고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평창의 여정과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평창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조명했다.

평창이 처음으로 올림픽 유치에 도전했을 때 초등학생이었던 이지설(22) 씨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인사들이 평창을 방문했을 때 학급 전체가 거리에 나가 각국의 국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하지만 평창은 2010년,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거푸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마침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3수 끝에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발표됐다. 이 씨는 “올림픽 유치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외국인은 물론이고 한국인도 평창을 잘 몰랐다”며 “평창이 마침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자 온 동네 사람이 춤을 추며 기뻐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평창이 북한에서 80㎞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감자와 한우로만 약간 알려진 산간벽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평창은 한국에서도 가장 낙후되고, 북한과 가장 긴 군사분계선을 접하고 있는 강원도 내에서도 가장 빈곤한 지역 중 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한국이 북한이라는 악재를 ‘남북 간의 평화를 촉진할 수 있다’면서 역으로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또 외국인들이 평창(Pyeongchang)과 북한의 평양(Pyongyang)을 혼동할 가능성을 우려해 영문표기를 ‘PyeongChang’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2014년에는 평창에서 개최되는 유엔 행사에 참석하려던 케냐의 인사가 착오로 평양까지 간 일화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강원도는 북한과 가까워 위험하다는 외국인의 인식을 벗어버릴 수 있다는 점이 올림픽 개최를 통해 얻는 이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것에 대해 “무명의 작은 도시에 대한 믿음을 결코 버리지 않은 사람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유치 성공 후 정부가 130억 달러(약 14조 원)를 투자해 서울과 강릉을 잇는 KTX를 건설하고 스포츠 시설을 조성하는 등 평창이 크게 바뀌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