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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첫 연두교서

“북핵·미사일, 곧 美 본토 위협
‘최대의 압박’ 작전통해 막을것”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30일 취임 이후 첫 연두교서에서 “안주와 양보는 침략과 도발만을 초래했으며, 우리는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강력한 대북정책을 예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타락한(depraved)’ ‘불길한(ominous)’ 정권이라고 규정한 뒤 “독재국가 북한보다 더 잔혹하게 자국민을 억압하는 정권은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31일 오전 11시)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연두교서에서 “우리는 국내에서 힘과 자신감을 재건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힘과 지위를 재구축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을 7차례나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무모한 핵 미사일 추구는 곧 우리 본토를 위협할 것이며, 우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대의 압박’ 작전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직후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례를 제시하면서 “북한 핵 위협의 본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락한 북한 정권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 지성호 대표 이름도 언급하면서 “성호의 탈북 과정은 모든 인간이 자유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갈망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이는 미국이 건국 이래 250년간 지켜온 자유에 대한 갈망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자치라는 혁명적 아이디어로 운명을 개척해 왔으며,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라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향한 외침을 촉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과 관련해 “우리의 번영을 박탈하고, 우리 기업과 일자리를 앗아간 수십 년간의 불공정한 무역 협정의 시대에서 마침내 벗어나게 됐다”면서 ‘공정하고 상호호혜적 무역’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강력히 천명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