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美 우선’ 통상전쟁 포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 통상법 201조에 따른 가정용 세탁기 및 태양광 부품 등에 대한 관세인상 조치인 세이프가드에 서명한 뒤 서류를 들어 보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 트럼프, 세이프가드 서명

“조치 없었다면 안 지었을것
美 노동자 일자리보호 효과”

“재앙 판명된 FTA도 재협상”
전방위로 무차별 공세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외국산 세탁기·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에 서명하면서 “LG·삼성이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는 약속을 완수하는 유인책이 될 것이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앙”이라고 또다시 언급하면서 강력한 재협상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철강·반도체 등에도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으며, 한·미 FTA 재협상도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외국산 세탁기·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 서명식에서 “이 조치가 미국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인의 일자리와 미국 노동자들을 보호할 것이며, 미국이 앞으로 더는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LG의 대미 투자 약속을 언급하면서 “이 공장들은 우리가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2일 외국산 세탁기·태양광 제품에 대해 최대 5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를 본격 발동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NAFTA에 대해 “재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지만 제대로 되지 않으면 종료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이 나라에 재앙으로 판명된 협정에 대해 한국과도 재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 향후 철강·반도체 등에도 무차별적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1차 협상이 진행된 한·미 FTA에 대해서도 강력한 재협상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에게 “미·중 간에 (세탁기 등과) 유사한 제품에 대한 세금 문제도 해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미·중 간 무역전쟁을 예고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