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초청만찬서 제안키로

16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 간담회를 앞둔 중소벤처 및 소상공인 업계는 “형식적으로 밥 먹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의 얘기가 정책에 반영되는 자리가 되기를 고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이날 “관례로 보면, ‘애로사항에 대해 얘기하라’고 하는데, 옆에서는 또 ‘그러면 안 된다’고 해서 실망스러운 적이 많았다”며 “새 정부에서는 다른 모습일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제갈창균 외식업중앙회장도 “전 정부에서는 면담 전 자료를 요청한 뒤, ‘그건 안 되니 우리(정부)가 주는 안건을 읽어라’라는 식으로 진행했다”며 “이번에는 주어진 시간 안에 할 얘기를 다 할 수 없을 것 같아 준비한 자료를 제출하고 추후 실무진의 검토와 응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현안과 관련해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각종 수당과 상여금을 포함해 중소기업의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충격을 완화해 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또 각종 정책에 지역별·업종별 차등 적용과 함께, 특히 30인 미만 영세사업장에 대한 주당 최대 8시간의 특별연장근로 허용을 다시 제기할 방침이다.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장은 “여성 기업인들의 가장 큰 애로는 매출 증대이므로 이 부분에서 여성 기업이 창업 초기에 시장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건의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우리가 지난 11월 말 발표했던 ‘혁신 벤처 생태계 발전 5개년 계획’을 잘 살펴 봐달라고 주문하겠다”면서 “대기업 생태계 위주의 경제에 혁신 벤처 생태계가 조화롭게 결합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정부에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또 “꼭 필요한 개인정보 보호 부분 외의 공공 데이터 개방도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윤림·유민환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