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안철수(앞줄)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전북현장 최고위원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박주원 허위제보 의혹’후폭풍

安 “黨 미래 막을 수는 없어”
바른정당과 통합작업에 속도

反安, 임시全大 개최 요구 등
통합반대 목소리도 거세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박주원 최고위원의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자금 허위 제보 의혹에 대해 “10년 전 행동을 가벼이 넘겨선 안 된다”면서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조만간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만나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통합 반대파는 지도부 총사퇴와 임시 전당대회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최고위원 한 분이 당에 합류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김 전 대통령 음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점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며 “당원권 정지와 최고위원직 사퇴를 포함한 조치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런 일이) 우리 당의 현재와 미래를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전날 박지원 의원이 안 대표 지지자로부터 계란을 맞은 데 대해 “어떠한 형태의 폭력적 행동에도 반대한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안 대표는 조만간 유 대표를 만나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년 6월 13일 지방선거에 앞서 통합·연대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13일 취임 한 달째를 맞는 유 대표는 이르면 15일쯤 국민의당 또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추진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이날 일부 국민의당 당원들은 최고위가 열리는 전북도의회에서 지도부 총사퇴와 임시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박지원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안철수 대표에 대한 재신임 문제가 거론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당내에서 그러한 의견이 팽배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추진 움직임도 잇달아 제동이 걸리고 있다. 국민의당 원외위원장 100여 명은 당초 12일쯤 ‘통합연대’(가칭) 출범을 추진하려 했으나, DJ 비자금 제보 사태 등으로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바른정당도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2시간여에 걸쳐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논의했지만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희·장병철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