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마포구 성산로 마포중앙도서관 2층에 위치한 어린이자료실 내 유아자료실에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고 있다. 마포구청 제공

- ‘마포중앙도서관’ 개관 한 달

장서 40만권… 열람석 683석
음악·공예 등 201개 강좌 운영

문화·ICT 특화한‘교육센터’
SW작업 지원 첨단장비 갖춰
코딩·드론 등 4차혁명 교육

20일간 10만9086명 다녀가
청소년에 ‘창의력 요람’ 기대

“만화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아이가 장래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해서 만화전문학원을 알아봤지만, 비용도 비싸고 거리가 멀어서 고민했어요. 다행히 마포중앙도서관에서 만화·애니메이션 강좌를 들을 수 있어서 무척 만족합니다.” (마포구 망원초 6학년 학부모)

“학교를 통해 마포중앙도서관에 앱인벤터를 활용한 앱 만들기 강좌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수업에 참여하게 됐어요. 모바일 앱을 만드는 게 궁금했는데 이렇게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마포구 성사중 1학년 김민제 군)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이 세 차례(민선 3·5·6기) 구정을 이끌면서 가장 열정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바로 마포중앙도서관 건립이다. 빈부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고, 교육 격차가 다시 가난을 대물림하게 만드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박 구청장은 부모의 경제력에 관계없이 꿈과 끼 있는 청소년들이 저마다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도서관을 지었다. 지난 10월 24일부터 20일간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11월 15일 정식 개관한 이래 지난 7일까지 불과 20여 일(월요일 휴관) 동안 총 10만9086명이 찾을 정도로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연면적 2만229.36㎡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된 도서관은 총 40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할 수 있는 서고와 683석의 열람석을 갖추고 있다. 또 음악·미술·공예 등의 문화예술 특기적성 교육과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지능정보 시대를 대비해 코딩과 드론 등의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을 특화한 청소년교육센터를 포함하고 있다. 청소년교육센터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활동으로 미래세대에 필요한 역량을 높이고 청소년들의 행복한 내일을 돕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교육은 ‘리터러시’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급격한 사회 변화의 흐름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독서’라는 전통적인 도서관 콘텐츠에 맥락의 이해, 미디어 활용, 공감, 소통, 협업 등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핵심 역량 개발을 접목한 리터러시 교육을 대표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은 대표 리터러시 프로그램인 ‘마중도 리딩튜터’를 통해 청소년의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하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되는 정규강좌는 △음악 △무용·연기 △미술·공예 △만화·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 △문학창작 등으로 총 119개 프로그램에 201개 강좌(반)가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교육센터에는 만화·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 공예, 미술, 무용, 연기, 피아노, 악기연주실 등 10개의 특기적성교실이 있다. 피아노교실은 6개의 개인피아노실을 갖춰 한 시간에 최대 6명의 수강생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초보자부터 고급 연주자까지 수준별로 1대1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만화·애니메이션실은 평소 고가의 장비를 접해 보지 못한 청소년들을 위해 교육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지원할 최신 고성능 장비(태블릿PC, 3D 프린터)를 보유하고 있다. 만화·애니메이션 강좌는 특히 인기가 많다. ‘클립스튜디오로 만드는 나만의 웹툰 수업’을 듣고 있는 한예선(가재울중 3년) 양은 “아직 진로를 정하지 않았지만, 웹툰 그리는 걸 좋아해서 방학 때면 웹툰 수업을 들었다”며 “멋지게 지은 도서관에서 피아노도 배우고, 만화수업도 받게 돼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창의로봇 코딩을 비롯해 포토샵을 이용한 게임 만들기 등도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도서관 2층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영어교육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8개의 특화된 영어교실 중 4개는 온돌방으로 만들었다. 어린이들이 편하게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한 교실이다.

구는 주된 이용자가 청소년층인 만큼 센터가 비어 있는 오전 시간에는 지역 내 학교와 연계한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활용도를 최적화할 방침이다. 연극, 무용 등 교과과정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특기적성 교육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