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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낡은 건물을 모두 철거하는 재개발·재건축 방식의 도시개발은 많은 인구를 수용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부동산 가격을 치솟게 하고 기존 주민의 터전을 빼앗는 등 많은 부작용을 초래했습니다. 이 같은 도시정책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시재생과 사회적 경제를 결합한다면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석진(사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7일 “도시재생 대상 지역 내에서 주민이 참여하는 사회적 경제조직은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 정착과 지속적인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서대문구에서도 사회적 경제가 성장하고 있어 사회적기업 13개, 협동조합 132개, 마을기업 5개, 자활기업 6개 등 156개 사회적 경제 기업이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에는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가 문을 열었다”며 “이곳을 통해 사회적 경제조직 발굴 육성, 사회적 경제와 마을공동체의 통합 지원, 홍보와 판로 개척, 네트워크 구축과 교류 협력 활성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대문구협동조합협의회’의 성장세도 눈에 띄는데 지난 2015년 12월, 15개 회원조합으로 창립한 이후 현재 30개로, 두 배로 성장하는 등 회원조합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지난 6월에는 ‘2017 협동조합 지속가능성 모색을 위한 서대문포럼’을 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구에 있는 모래내시장은 신흥 주거지인 가재울뉴타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모래내시장 재개발에 도시재생과 사회적 경제를 결합한다면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기존 시장 상인과 새롭게 입주한 가재울 주민이 주축이 되는 협동조합 형식의 대형마트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주민과 상인 간의 충분한 소통과 논의가 뒷받침된다면 도시재생과 사회적 경제를 결합한 서대문 협동조합도시의 꿈이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구청장은 “스페인 몬드라곤, 이탈리아 볼로냐, 캐나다 퀘벡 모델을 넘는 대한민국 ‘서대문 모델’을 만들어 서대문구가 도시재생과 협동조합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