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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무대 오르는 작품 2題

재창작 뮤지컬 ‘햄릿:얼라이브’
현대적 무대장치 등 10년 준비

숨은 명작 ‘준대로 받은대로’
권력자 추악함 들춰내는 연극

사후 400년이 넘도록 불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12월에도 뮤지컬과 연극으로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죽느냐 사느냐’는 대사로 유명한 뮤지컬 ‘햄릿:얼라이브’(사진)와 국립극단의 올해 마지막 연극 ‘준대로 받은대로’다.

지난달 2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햄릿:얼라이브’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10여 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새롭게 창작한 뮤지컬. 주인공 햄릿이 가혹한 운명 앞에 고뇌하면서 내뱉는 대사 ‘죽느냐 사느냐’는 이 작품에서 동명의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해 눈길을 끈다. 작곡가 김경육은 “마지막 부분에는 절규를 통해 듣는 사람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줬다. 정답이 보이지 않아도 끊임없이 풀어내면서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는 것이 이 노래의 본질”이라고 소개했다. 죽음을 향해 가면서도 ‘삶’을 노래하는 주인공 햄릿 역에 홍광호와 고은성이 캐스팅됐다. 연출과 각색을 맡은 아드리안 오스몬드는 고전 중의 고전인 이 작품에 설정과 무대장치 등을 통해 현대적인 느낌을 주려고 했다.

국립극단이 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준대로 받은대로’다. 국립극단은 2016년 ‘겨울이야기’ ‘실수연발’에 이어 셰익스피어의 잘 알려지지 않은 명작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차원에서 희비극이자 정치극인 이 작품을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선택했다. 이 작품은 법치주의를 주장하면서도 부정을 저지르는 권력자의 추악한 일면을 들춰내며 보는 이의 쓴웃음을 자아내는 내용으로, 여행을 떠난 공작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앤젤로가 해묵은 법의 잣대로 엄격한 통치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고전 작품에서 동시대성을 찾는 작업에 매진해온 오경택 연출이 참여해 오늘날 한국사회에 맞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