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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발에 안맞아 통증
새것으로 교체해 적응중”
최다빈 “신던 모델 제작안돼
비슷한 제품 신었지만 불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피겨스케이팅 대표 선수들이 스케이트 부츠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1일부터 사흘간 목동실내빙상장에서 평창동계올림픽 2차 선발전을 겸한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2차 대회가 열린다. 한국은 남녀 싱글에서 각각 1장과 2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지난 7월 1차 선발전, 12월 2차 선발전, 내년 1월 3차 선발전 점수를 합산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자를 가린다.

그런데 가장 큰 ‘적’은 부츠다.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3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5위에 오른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16·휘문고)은 부츠가 맞지 않아 오른발에 통증을 느꼈고 이에 따라 고관절에도 이상이 생겼다. 1차 선발전에서 점프 난조로 3위(총점 206.92점)에 머문 것도 부츠 탓이 컸다. 차준환은 “1차 선발전을 마치고 부츠를 새것으로 바꿔봤고, 이후 한 차례 더 교체해 다시 적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부츠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2차 선발전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한 차례만 뛰기로 했다.

지난 9월 네벨혼 트로피에서 올림픽 쿼터를 획득해온 이준형(21·단국대)은 프로그램 난이도를 1차 선발전과 동일하게 구성했다. 이준형은 “부츠를 바꾼 지 한 달 정도 됐다”면서 “새 부츠이고, 허리 부상이 재발할 수 있어서 이번에는 4회전 점프를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준형은 당초 프리스케이팅에 쿼드러플 플립을 포함했었다.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최다빈(17·수리고)은 오른 발목 부상 때문에 8월 아시안 오픈 피겨스케이팅 트로피와 지난달 ISU 그랑프리 6차 대회에 기권했다.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선 9위(165.99점)에 머물렀다. 최다빈은 “항상 같은 브랜드, 같은 모델의 부츠를 신었지만 더 이상 제작되지 않는다”면서 “최대한 종전에 쓰던 부츠와 비슷한 걸 신고 있지만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안소현(16·신목고)도 “얼마 전에 부츠를 바꿨는데, 잘 맞지 않아 복숭아뼈 밑이 아프다”며 “테이핑을 하고 신는다”고 밝혔다.

피겨에서 부츠는 ‘총’과 같다. 점프와 스핀, 스텝 등 다양한 동작을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발에 꼭 들어맞는 부츠가 필요하다. 부츠에 문제가 있으면 동작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부상 위험이 커진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부츠 때문에 발목 부상을 당했고, 2006년에는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부츠가 걸림돌이 되는 건 외국에서 구입하기 때문이다.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선수용 부츠는 국내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피겨 선수용 부츠를 제작하는 업체는 없다. 피겨 선수용 부츠는 유럽 등지로 주문한다. 수제품이다. 주문한 뒤 부츠를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고, 이상이 생기더라도 수선이 어렵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