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이나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자주 드는 궁금증 하나. “과연 어디서 찍었을까?”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SBS ‘피고인’과 영화 ‘프리즌’의 죄수들은 같은 교도소를 썼다. 전남 장흥군에 위치한 옛 장흥교도소는 1975년부터 40년간 실제 범죄자들이 수감됐으나 이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두 영화 모두 이곳에서 대부분의 교도소 장면을 촬영했으며 내부와 복도 등 일부는 세트를 따로 지었다.

‘불한당’은 교도소의 모습을 그대로 본떠 만든 익산 성당교도소세트장에서 촬영됐다. ‘불한당’ 이전에는 ‘7번방의 비밀’ ‘타짜’ 등의 교도소 장면이 이곳에서 탄생됐다.

하지만 22일 처음 방송되는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새로운 교도소 모습을 볼 수 있다. 회당 제작비가 6억 원이 투입되는 이 드라마를 위해 제작진은 교도소 세트를 따로 지었다.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1988’의 쌍문동 세트보다 큰 규모”라며 “촬영을 마친 후 ‘이거 부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