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美·中정상회담 北核성과 따라
3척 연합훈련 시기·규모 변동
동중국해·제주남방 등서 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중국 순방 시점에 맞춰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 인근에서 연합훈련을 전개하기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연합훈련의 규모와 시기·장소 등은 오는 8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나오는 북핵 논의의 성과에 좌우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말 부산에 도착한 미 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호(CVN-76)는 현재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동해 상에 장기 대기하고 있다. 니미츠호(CVN-68)는 지난 4일 남중국해에 진입한 뒤 연합훈련을 위해 동중국해 또는 일본 근해로 진입하고 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는 1일 괌에서 출발해 한반도 근해로 이동 중이다.

항모 1척당 대략 순양함 1척과 이지스함 3∼4척을 거느리고 있어 항모 3척이 연합훈련을 하게 되면 12∼ 15척의 구축함이 공동 작전을 할 수 있다. 항모 1척에 탑재된 함재기 60∼80대 중 전투기는 40∼50대로 가용 전투기만 120∼150대에 이른다. 또 핵잠수함 1∼2척이 동행하는 만큼 3척 연합훈련 시 동원되는 핵잠수함도 3∼6척에 이른다.

미 핵항모 3척의 연합훈련 장소는 ‘동중국해―제주 남방―일본 근해’가 가장 유력하다. 미 핵항모 3척의 서태평양 연합훈련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항모 3척이 동시에 훈련하는 것은 2007년 괌 해상에서 열린 ‘용감한 방패’ 훈련 이후 10년 만이다.

북핵 조율에 실패하거나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경우 사상 최대의 핵 항모 3척 연합훈련을 통해 북한에 대한 해상 봉쇄작전을 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