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다낭서 韓中정상회담
‘사드 봉합’ 후 첫 만남 주목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촉발된 한·중 갈등을 봉합하고 첫 번째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접근법에 있어 양측이 공감대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을 위해 출발하는 문 대통령은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예정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는 베트남 다낭에서 오는 10∼11일 개최된다. 각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후 이뤄지는 한·중 정상회담은 북핵 압박 공조 체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한·미·일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잇단 도발이 있었던 이후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전면 차단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추진했으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제한적인 제재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한반도 주변 국가 정상들의 연쇄 접촉을 통해 ‘최대한의 제재 압박’ 입장을 보여 온 한·미·일과 ‘대화 우선’이라는 중·러 사이에 접점이 찾아질지 주목된다.

한·중 관계 개선 협의를 하면서 논란이 됐던 이른바 ‘3노(No)’ 원칙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협의가 있을지 관심사다. 한국이 관계 정상화를 하면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편입,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동맹에 대한 불가 원칙을 표명해 저자세 외교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