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힘을 통해 平和 유지하겠다”

이미지 크게보기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미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 美대통령, 24년만에 국회연설

“韓·美, 군사협력 증진·통상개선 등 생산적 논의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 미래에도 그럴 것
北, 美 시험말라… 中·러, 對北결의 완벽 이행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국회연설에서 “저는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25분부터 33분간 진행된 연설을 통해 “우리는 한국이 잘되길 원하고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 체제를 유약함으로 해석하면 치명적 오판이 될 것”이라며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또 우리를 시험하지도 말라. 우리는 공동의 안보와 번영,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총체적으로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국가들, 특히 중국·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를 완벽하게 이행하고 북한 체제와의 외교관계를 격하시키며 모든 무역 기술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군사 협력 증진과 공정성 및 호혜의 원칙 하에 양국 통상 관계 개선 문제에서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국회연설은 미국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7번째로, 1993년 7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을 마치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헌화한 뒤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미사일 프로그램 폐기 촉구 등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한국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고, 미국의 최첨단 군사자산의 획득 및 개발과 관련한 협의를 즉시 시작할 것을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참석차 7박 8일 일정으로 동남아 순방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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