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논란 뒤 불안감 고조

발암물질 검출 논란 등 생리대 파동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내 유통 생리대 제품들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결과를 발표했지만, 유기농 생리대에서 이물질이 잇따라 발견돼 소비자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A(여·29) 씨는 최근 국내기업 S사의 유기농 생리대 제품을 샀다가 생리대 내부에서 길쭉한 검은색 이물질을 발견했다. 이물질은 내부에 들어가 있어 겉으로 비치기만 할 뿐 손으로 떼어낼 수도 없는 상태였다. S사에 문의했지만, 택배로 보내주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는 응답만 받았다. 직접 조사를 나오거나 이물질에 대한 확인 조치도 받지 못했다.

A 씨는 “생리대 안쪽에 이물질이 있어 유통과정에서 들어간 게 아니라 제조과정에서 들어간 것 같은데, 이런 제조 환경이라면 다른 유해물질이 들어갔을 수 있어 너무 찝찝하다”면서 “최근 생리대 문제로 불안해서 일부러 고가의 유기농 제품을 찾아 구매한 건데, 앞으로 뭘 믿고 써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로 정식 접수되지 않은 단순 이물질 발견 사안은 일차적으로 업체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최근에도 생리대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거나 생리 기간이 미뤄지는 등의 부작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주고 유기농 생리대나 순면 생리대를 사고파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또 국내외 유명 유기농 제품은 품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