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간 11곳이 신규 진입
한국 6곳… 전통 제조업 위주
10大기업 진입, 美 4곳·韓 1곳

지난 10년간 한국과 미국의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40개 이상이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은 제조업, 금융업 등 전통 대기업 중심 구조가 유지된 반면, 미국은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정보기술(IT) 등 혁신 기업이 대거 진입해 질적으로 상당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제4회 딜로이트-CEO스코어 정책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06년 3월과 올해 9월 5일 종가 기준으로 한·미 양국 증시의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을 비교 분석한 결과, 각각 41곳과 43곳이 교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교체율은 비슷하지만, 신규 진입한 기업의 성격에서는 큰 차이가 났다.

국내의 경우 41개 기업 중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서비스·IT·전기·전자 기업은 SK(14위), 넷마블게임즈(28위) 등 6곳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은 신규 진입 43개 기업 중 페이스북(4위), 액센추어(44위), 차터커뮤니케이션스(45위), 엔비디아(46위) 등 11곳이었다. 전통 업종 내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테슬라(83위)가 100위 내로 진입하면서 미국 내 매출 1위인 GM(88위)을 앞질렀고, 유통 업종에서는 온라인 기반의 아마존이 3위에 올랐다.

양국의 시총 상위 10대 기업 변화 양상을 보면, 상반된 상황이 더 두드러졌다. 미국은 상위 10대 기업 중 최근 10년간 6곳이 교체됐고, 신규 진입 기업은 애플(1위)을 비롯해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이다. 2개 금융사를 제외한 4곳이 모두 4차 산업혁명과 직결된 기업이다.

국내 상위 10대 신규 진입 기업은 LG화학, 네이버,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 4곳으로, 네이버를 제외하면 모두 전통 제조업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