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우엔쯔엉민？(왼쪽부터)·꾜빅반(여)·트란띠린 등 달빛무월마을 체험행사에 참석한 베트남 학생들이 손가락 하트모양을 만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동신대 어학원 베트남 학생들

“베트남에도 대통밥 비슷한 게 있는데, 재료가 달라요.”―우엔쯔엉민？(20)

“베트남엔 쑥개떡 같은 떡은 없고, 다만 향기가 독특한 떡 같은 건 있어요.”―꾜빅반(여·20)

“한국 사람들은 참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낯선 사람들을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다니요.”―트란띠린(20)

‘해피버스데이’의 전남 담양 달빛무월마을 체험 행사에 참석한 동신대 어학원 소속 베트남 학생들은 체험행사 하나하나마다 한결같이 눈빛을 반짝거리며 신기해하고, 때로는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연신 즐거워했다.

한국에 온 지 5개월 됐다는 우엔쯔엉민？ 군은 “나주에 베트남 친구가 있어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왔다”면서 “오늘 비가 오긴 했지만, 너무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특히 “마을 구경이 제일 좋았다”며 “베트남과 비교해 오래된 한국식 집(한옥)이 모여 있는 게 인상 깊었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 농촌의 발전된 모습이 놀랍다”면서 “저도 고향이 벼농사와 야채 농사를 짓는 시골인데 베트남으로 돌아가 언젠가는 한국식 체험마을을 운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통역사가 되고 싶어 어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꾜빅반 양은 “베트남에는 한과 같은 게 없는데 돌아가면 현지에서 꼭 한번 재현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트란띠린 군은 아버지가 경남 거제도의 조선소에서 10년째 선박 용접기술자로 근무하고 있으며, 부친의 소개로 한국에 들어왔다고 했다. 한국말과 건축학을 배우고 베트남으로 돌아가 건축기사로 일하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트란띠린 군은 “마을을 돌면서 친환경적으로 가꾼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돌아가면 당장 한국식 체험마을을 해보고 싶긴 하지만 지금은 여건이 안 돼 ‘한국식’을 배우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면서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담양 =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