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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 20돌’ 송승환 감독 포부
유커 급감에 충정로는 문 닫고
일본인 관광객 겨냥해 재도약

10일로 20주년을 맞은 한국 대표 논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올해 제주도에 전용극장·호텔을 연 데 이어 내년 미국 하와이에 전용극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1997년 10월 10일 호암아트홀에서 첫 공연 후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최근 중국 관람객 급감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난타가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대신 중국 단체 관광객 위주로 운영해온 서울 충정로 전용극장을 내년부터 운영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임시 휴업 상태인 중국 광저우(廣州) 전용관의 운영도 불투명한 상태다.

‘난타’의 기획자로 현재 공연제작사 PMC프로덕션을 이끌고 있는 송승환(60·사진) 예술감독은 9일 “국내에서 한 레퍼토리로 20년을 장기 공연한 것은 난타가 거의 유일한 것 같아 자랑스럽다”면서 “다만 현재 운영상의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새로운 20년을 위해서는 또 다른 시장 개척이 필요한 시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내년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하와이에 전용극장을 세우는 등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난타는 국내 최초로 전용관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말 누적관객 수 1000만 명을 넘겼다. 올해 초까지 서울 명동과 충정로·홍대, 제주 외 태국 방콕과 중국 광저우에 전용관을 운영했지만 최근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급감해 일부 휴업하는 등 운영난에 봉착했다. 9일에도 방콕 전용관을 방문해 최근 현지 배우들로 출연진이 교체된 공연을 모니터링한 송 감독은 “난타는 처음부터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어서 초연 이후 작품 내용도 조금씩 수정돼왔고 경영전략도 현 상황에 맞게 다듬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난타는 20주년을 맞아 오는 13일 송 감독은 물론 원년 멤버인 배우 김원해, 류승룡, 장석현, 정형석, 김문수 등이 총출동하는 특별행사도 개최한다.

송 감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까지 맡았다. 그는 난타의 성공 요인이 올림픽 행사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난타의 경우 사물놀이라는 한국적인 리듬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주방 공간, 세련된 세프들의 의상 등을 이용해 드라마로 엮으면서 글로벌한 보편성을 가진 게 세계 무대에서 주효했다”는 것. 그는 이어 “평창올림픽도 마찬가지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단순히 보여주는 것을 넘어 글로벌한 감각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며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개·폐회식을 연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