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피고발인 서 씨도 불러

1996년 사망한 가수 김광석 씨 부인 서해순 씨가 딸 유기치사와 소송 사기 등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주중 고발인 소환 조사에 착수하기로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내일 오후 서 씨를 고발한 김광석 씨 형 광복 씨를, 이번 주 안에 참고인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고발인과 참고인에 대한 조사를 먼저 마친 뒤, 피고발인인 서 씨를 부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적 의구심이 드는 부분들에 대해 고발인뿐 아니라 광범위하게 참고인을 조사한 후 서 씨를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소·고발인들은 김광석 씨의 외동딸 서연(당시 17세) 양이 2007년 사망했을 당시, 서 씨가 시어머니 등 유가족 일부와 김광석 씨의 저작권을 두고 소송을 진행하는 중이었음에도 사망 사실을 재판부와 소송당사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소송 사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은 서연 씨의 사망 시기 및 서 씨의 사망 인식 시점, 병원진료 기회를 놓친 이유 등에 대해서도 조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서울중앙지검은 애초 사건을 서울 중부경찰서에 넘겼으나 경찰은 신속한 수사를 위해 수사 주체를 인력이 많은 광역수사대로 변경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 씨에 대해 지난 주말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서 서 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억울함을 호소하려 한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에 따르면 서 씨는 지난 22일 인권위 홈페이지를 통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인권위는 서씨가 진정을 낸 대상과 진정 요지를 밝히지 않았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