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경절 600만명 해외로… 그러나, 한국엔 안온다

내달 1일부터 8일간 황금연휴
사드 보복 여파 여행지서 제외

美동아태소위원장 “對韓 보복
北에 했다면 비핵화됐다” 일침

중국이 오는 10월 1일 국경절 연휴를 맞아 7억1000만 명이 여행길에 나설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600만여 명이 세계 100여 개국으로 해외여행에 나서지만 한국은 예년과는 달리 중국 당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주요 여행 목적지에서 빠졌다. 반면 한국인들은 추석 연휴 기간 중 상당수가 중국을 찾을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반관영 매체 중궈신원(中國新聞)은 10월 1일부터 시작하는 8일의 연휴 동안 7억1000만 명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20일 보도했다. 중국 여유(관광)연구원과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중국명 셰청(携程))은 올해 국경절 연휴 중국인 여행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7억1000만 명이며 연휴 기간 관광 관련 소비액은 12.2% 증가한 5900억 위안(약 101조386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트립이 19일까지 예약한 여행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예상 해외 관광객은 600만 명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궈신원은 “한국으로 가는 여행객이 대폭 감소했으며 주요 목적지는 동남아”라고 분석했다.

중국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을 해외 목적지는 태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러시아 순으로 관측됐다. 특히 사드 보복 조치 전까지만 해도 가장 많은 중국 관광객이 찾았던 한국은 예년 대비 중국 관광객의 수가 7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유연구원과 씨트립은 과거와 달리 중국인의 여행 목적지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로코로 향하는 여행객은 전년 대비 450%, 크로아티아로 가는 여행객은 전년 대비 330%가 증가한 것을 비롯해 포르투갈, 체코로 향하는 여행객은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한편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은 19일 CNN 인터뷰에서 “중국은 실제로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작전을 통해 한국 경제에 70억~90억 달러의 비용을 들게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같은 공격적 접근법을 북한에 취했다면, 북한 정권이 비핵화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중국은 한국을 조준해 사격하는 대신, 북한을 실제로 조준해 사격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박준우 기자 go@munhwa.com

문화일보

문화일보

中국경절 600만명 해외로… 그러나, 한국엔 안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