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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82억달러 10년來 최저
정치에 장관 해외지원 발묶여

국내 건설사들의 간판 수익원이던 해외건설 수주가 지난 2010년에 716억 달러(약 80조9294억 원)로 정점을 찍은 후 7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19일 기준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205억 달러에 머물고 있다. 연말까지 3개월 가량 남았지만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수준(282억 달러)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한때 700억 달러를 돌파했던 해외건설 수주는 매년 줄어 지난해는 전성기 때의 반 토막 아래로 급격히 쪼그라들며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건설사들이 중동을 중심으로 한 대형·플랜트 공사에 집중해 온 가운데 경기 부진과 저유가 탓에 발주가 줄었고 수주 가뭄이 이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편중+저가 수주’로는 가뜩이나 중국과 터키 등 후발주자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기 더욱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개발사업(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등 고부가가치 수주 전략을 짜는 게 관건이며 정부 지원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해외 수주지원을 위한 민관 합동의 ‘팀 코리아’를 꾸리고 올해 1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인프라벤처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아직까지 공식 출범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18∼2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수주지원단을 파견해 새 정부 첫 해외수주 지원 활동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19일 손병석 1차관으로 단장을 교체, 출발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를 위해 의원 겸직 장관들에게 ‘대기령’이 떨어진 게 이유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