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투표인단 600명 구성

‘우리 마을을 위한 사업, 우리 손으로 결정한다.’

서울 은평구는 오는 16일 은평다목적체육관에서 참여예산 주민총회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3∼6월 공모한 114건의 주민 제안 사업 중 심사를 통과한 34개 사업을 대상으로 주민 투표인단의 토론을 거쳐 총 8억5000만 원이 집행될 사업 항목을 결정하기 위해서다. 주민 투표인단은 자동응답시스템(ARS)과 동 주민센터의 추천을 통해 구성됐다.

은평구는 지난 7년간 현장투표 방식의 총회를 거쳐 다득표 순으로 사업을 선정해왔다. 하지만 주민들이 사업에 대한 이해 없이 사업 명칭만 보고 투표해 포퓰리즘 성격의 사업 선정 비율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총회에 원탁토론회 방식을 도입했다. 제안 사업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심사할 수 있는 600여 명의 주민투표인단을 구성, 이들이 토론을 통해 투표를 진행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번 주민총회와 함께 같은 날 오후 2시 은평문화예술회관 숲속극장에선 청소년 400여 명이 참여하는 청소년 총회가 열린다. 청소년 총회는 제안자가 설명한 후 토론과 찬반투표로 진행하는 ‘은평형 란츠게마인데’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는 주민총회와 청소년 총회 최종 결과에다 지난 3일부터 진행된 모바일·인터넷 투표 결과를 5대5 비중으로 합산해 추진 사업을 최종 결정한다. 구는 내년도 예산안에 최종 선정된 관련 사업비를 반영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