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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내 탈당 않을땐 자동제명
이르면 내주 중 최고위에 전달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혜(얼굴) 전 대통령 당적을 정리하기로 결론 내고 이르면 다음 주에 박 전 대통령의 탈당을 권고할 것으로 7일 전해졌다. 혁신위는 이미 박 전 대통령 출당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그 시기와 방법을 논의해 왔다. 다만 당내 반대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면서 혁신위의 이 같은 권고가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될지, 또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에 대한 인적 쇄신으로까지 이어질지 등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날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혁신위는 박 전 대통령 거취 관련 논의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쯤 박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고하라는 내용의 의견을 당에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농단 사태와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을 탈당 권고 선에서 매듭짓자는 것이다. 한 혁신위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 때문에 공식 발표가 미뤄졌지만 이미 탈당 권고 쪽으로 결론이 모였다”며 “돌발 상황이 없는 한 다음 주에는 관련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 차원에서 내릴 수 있는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 등이 있다. 한국당 당규는 ‘탈당 권고 조치 후 10일 이내에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명보다는 한 단계 낮은 조치를 취하면서도 ‘자동 제명’ 규정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권고를 거부할 경우에도 대비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혁신위의 의견은 권고 사항일 뿐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 홍준표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린 만큼 출당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제해 온 친박계가 실질적인 박 전 대통령 출당 국면에 접어들면서 집단적이고 공개적인 반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친박계 인사인 유기준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이미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거의 없는 분이고, 지금 1심 판결도 나오지 않은 상황인데 섣불리 출당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다”며 “그런 인위적인 출당 조치를 한다면 그나마 우리 당을 지지하고 있는 15% 정도의 지지율도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혁신위와 한국당 재선의원들의 간담회에서도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