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참여 통한 의식개선 노력

정부는 시민들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참여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공단 등은 주민들에게 에너지 생산·판매를 알선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전력설비 대여를 지원해 주면서 지역 주민들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농촌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의 태양광 설비 중 63%가 농어촌 지역에 설치돼 있지만, 대부분 외지인이 추진해 실제 농어촌 주민들에게 가는 혜택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농외소득 증대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농촌 태양광 사업은 농민들과 어민들이 태양광 사업을 할 때 장기저리 정책융자 우선 지원, 장기고정가 입찰시장 전력 판매 우대 혜택 등을 제공하고, 한국에너지공단과 농협 등이 사업 컨설팅과 시공업체를 알선해 준다. 산업부는 지난 4월 충북 청주시 미원면에 1호 사업 착공식을 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총 1000호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부는 2020년까지 1만 호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 3월 30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에너지자립 공부방 1호를 선보였다. 에너지자립 공부방은 한국에너지공단이 펼쳐 온 ‘에너지빼기 사랑더하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올해 KCC와 협업해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공부방에서 활용한다는 취지에서 추진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이 에너지자립 공부방은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2.24㎾)를 설치해 월평균 300㎾h에 달하는 전력 사용량을 태양광으로 충당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마을공동체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공부방에 태양광 설비 설치와 더불어 페인트칠하기 등 친환경 리모델링 작업도 지원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높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에 동참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에너지공단과 KCC는 올해 연말까지 총 50개의 공부방을 선정·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도심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해부터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태양광 설비 대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태양광 설비 대여사업은 지정된 사업자가 태양광 발전설비의 설치·운영·관리를 모두 책임지는 민간 주도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이다. 소비자는 태양광 설비 설치를 위한 초기 투자비나 유지·보수비 부담 없이 기존에 내던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고, 사업자는 아파트에 태양광 설비를 무상으로 설치·대여해 주고 소비자의 줄어드는 전기요금 일부를 대여료로 받으며 신재생에너지 생산인증서(REP)를 팔아 수익을 내게 된다. 공동주택 태양광 설비 대여사업은 현재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등지의 아파트단지에서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