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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무능력표준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 등을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정부는 지난 2002년부터 NCS 개발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 고용노동부가 총괄하고 산업계가 주도해 현장 적합도를 높이는 업그레이드 작업을 본격화했다. 2017년 4월 현재 24대 분야 897개 NCS가 개발·고시돼 있다.

각 NCS는 필요로 하는 직무능력과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기술·태도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현재 NCS는 직업교육·훈련 및 자격제도를 현장에 맞게 개편하고 기업의 능력 중심 채용 및 인사관리에 준거로 활용되고 있다.

NCS는 불필요한 스펙 대신 직무수행에 필요한 능력 중심으로 평가하고 채용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NCS 기반 채용공고는 채용분야를 NCS를 토대로 구체화해 직무 기술서를 사전 공지한다. 채용공고에는 구체적 직무 내용 및 필요 지식·기술·태도, 자격과 평가내용 등이 제시된다. 서류전형에선 직무와 무관한 스펙(학벌·학점·토익 등)과 개인정보에 대한 평가를 최소화한다. 대신 채용직무 관련 교육·훈련과 자격, 경력·경험 중심으로 심사한다. 필기 및 면접 전형의 경우 단순지식·일상적 질문 위주에서 직무 관련성을 가진 필기와 구조화된 면접(경험면접, 상황면접, 발표면접, 토론면접 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NCS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지난 2015년 고용부는 주요 공공기관과 직무능력 중심 채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6년까지 230개 공공기관이 NCS 도입을 완료했다. 이들 공공기관은 직군·직무별 채용을 기반으로 직무설명자료 제공, 직무와 무관한 인적사항 및 스펙 요구 감소, 직무관련성을 가진 필기·면접을 실시 중이다.

NCS 기반 능력중심 채용을 도입한 기관들은 신입사원 중도 퇴사율을 낮추는 효과를 보고 있다. 한국임업진흥원은 2015년 NCS 기반 채용을 도입, 채용 공고에 채용직무별 직무 기술서를 사전 공개하고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최소화했다. 또한 필기와 면접 전형에는 직무능력 중심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구조화된 면접을 실시하고 면접관 사전 교육을 벌였다. 그 결과 중도퇴사율이 2014년 14.3%에서 2015년 3.6%, 2016년 3.4%로 떨어졌다.

민간부문에서도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4개 경제단체와 30대 대기업은 지난해 3월 NCS 등을 활용한 직무능력 중심 채용을 위한 실천선언을 했다. 민간기업 대상 NCS 활용 컨설팅, 인사담당자 교육 등도 실시 중이다. 최근 수년 동안 한 해 400개 안팎의 민간기업이 도입하는 등 NCS 활용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NCS를 기초로 세부능력을 충족시키는 데 필요한 수준별 교재(학습모듈)를 개발하고 있다. 특성화고·전문대 등의 교육과정을 NCS 기반 과정으로 개편하는 한편 NCS 교재를 교과서 또는 부교재로 활용 중이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