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관계자로부터 산업은행의 대출 청탁을 받고 55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유철(55) 자유한국당 의원의 전 보좌관 권모(55) 씨에게 1심에 이어 항소심 재판부도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된 권 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5500만 원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1심 선고 후 권 씨는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재판부는 “수수한 금액이 상당한 점 등에 비춰볼 때 형량이 무겁지 않다”고 지적하며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권 씨는 원 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일하던 2012년 10월 30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당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업체 W사 대표이사로부터 산업은행의 대출 청탁을 대가로 3000만 원을 수수했으며, 실제로 대출이 집행된 후에는 추가로 25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산업은행은 W사에 시설자금 490억 원 및 운영자금 100억 원에 대한 대출을 해줬다.

권 씨의 알선수재 사건은 검찰의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사건 조사 과정에서 불거졌으며 원 의원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종결됐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