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메시에게 복수’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4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2017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1차전에서 후반 35분 골을 넣은 뒤 유니폼을 벗어 관중에게 보여주고 있다.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은 호날두는 2분 뒤 할리우드 액션으로 인해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AFP AP연합뉴스

수페르코파 1차전 원정경기

1-1상황서 후반13분 교체투입
탈의·할리우드액션… 경고 2장
R.마드리드, 바르사에 3-1승리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가 라이벌 FC 바르셀로나를 제압했다. 승리의 주역은 탈세 혐의와 이적설에 시달리던 레알 마드리드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7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탸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팀과 스페인 국왕컵 우승팀이 맞붙는 이벤트. 홈 앤드 어웨이로 진정한 챔피언을 가린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29승 6무 3패(승점 93)로 바르셀로나(28승 6무 4패·승점 90)를 제치고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올랐고, 바르셀로나는 국왕컵에서 우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지만, 17일 홈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2차전을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1차전의 결승골을 넣은 호날두가 경고 2차례로 퇴장당해 2차전엔 출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는 호날두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전반전을 시작했고,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를 앞세웠다. 양 팀은 탐색전을 펼치며 전반을 득점 없이 끝냈다. 균형이 깨진 건 후반 5분. 레알 마드리드의 마르셀루 비에이라의 크로스가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 발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3분 카림 벤제마를 빼고 호날두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후반 31분 레알 마드리드는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키커로 나선 메시가 침착하게 골을 넣어 1-1 동점이 됐다.

이미지 크게보기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지난 4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유니폼을 벗어 레알 마드리드 홈팬들을 향해 펼쳐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해결사는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으로 빠르게 달려갔고, 이스코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공을 감아 차 바르셀로나의 골문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꽂아넣었다. 호날두는 포효하며 유니폼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를 펼치다 심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호날두의 상의 탈의 세리머니는 라이벌 메시에게 보낸 일종의 ‘답례’다. 메시는 지난 4월 24일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뒤 유니폼을 벗어 레알 마드리드의 홈팬들에게 보여줬다. 레알 마드리드 관중들은 메시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지만, 메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수 초 동안 유니폼을 ‘전시’했다. 안방에서 메시의 도발을 지켜봤던 호날두는 4개월이 지난 뒤 메시와 똑같이 행동했다. 미국 CBS스포츠 등 외신은 “호날두가 메시에게 세리머니로 앙갚음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결승골을 넣고 2분 뒤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이를 할리우드 액션으로 간주해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들었고 호날두는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추가 시간 마르코 아센시오가 득점을 보태 2점 차로 승리했고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의 2-3 패배를 설욕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