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대결이 상대방을 최대한 압박하는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면서 한반도 8~9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 극적인 타개 국면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 발언을 한 데 이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도 9일(현지시간) “북한의 행동은 대거 압도될 것이며 충돌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이에 북한은 10일 “미제의 침략기지를 겨냥해 실제적 행동조치를 위하게 되는 력사적인 이번 괌도포위사격을 인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며 위협 수위를 더 높였다. 북한은 앞서 서울까지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협박도 쏟아냈다. 양쪽의 발언 수위만 놓고 보면 당장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과 미국이 실제 군사적 충돌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와 어떤 식으로든 갈등이 타개될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미국 내 인식이 널리 퍼지는 상황에서의 인기영합적인 측면이 있다”며 “북한도 모든 걸 잃게 되는 전쟁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협박용일 확률이 높고 한동안 도발을 지속한 뒤 미국과 협상을 시도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실제로 괌을 포위 사격할 가능성이 크고 미국은 이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생각할 것”이라며 “이 경우 북한이 ‘불바다’를 만들겠다고 경고한 대로 서울과 전방지역이 북한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