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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마나슬루 등반 도전

학생들과 매년 지리산 종주
고소적응력 키우기 맹연습중

남성일 교수에게 히말라야는 어떤 존재이자 의미일까. 한국인 산악인을 포함해 세계의 전문 산악인의 목숨을 수도 없이 빼앗아 간 그곳에 겸허하지만 당당하게 남 교수가 오는 9월 도전한다. 아니, 그에게는 ‘도전’이라기보다는 ‘예방(禮訪)’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그곳을 흠모하고 그려왔다. 대학 때부터 등산을 좋아했다는 남 교수는 지난 1995년부터 매년 학생들과 지리산을 종주한다. 올해도 오는 20일부터 계획돼 있다.

남 교수는 오는 9월 4일 세계 8위 고봉인 히말라야 마나슬루(8163m) 등정을 위해 출발한다. 마나슬루는 앞서 1971년 김기섭 대원 등 우리나라 산악인 5명이 유명을 달리했을 정도로 한국 산악인의 원한이 남아 있는 곳이다. 남 교수도 이를 잘 안다. 지난해 1월 마나슬루 트레킹을 다녀왔는데 봉우리를 보며 ‘저기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열 달 뒤 ‘그곳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남 교수는 “40일 정도 체류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날씨가 도와주고 여러 가지가 맞아 떨어져야 등정에 성공할 것”이라면서 “요즘 쎄(혀를 뜻하는 방언)빠지게 고생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산등반을 위해서는 체력과 고소적응력이 필요한데 체력은 어쩔 수 없고 고소적응력이라도 키우기 위해 훈련 중이에요. 미국에서 산소농도를 맞추는 고소텐트, 일종의 캐노피를 사 왔는데 저녁마다 그 속에 머리를 집어넣고 자고 있죠. 현재는 고도 4800m 적응 중인데 산소농도가 11.5% 수준이기 때문에 당연히 자주 깨고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도 띵하지만 갈수록 적응을 해가는 중입니다. 하하.”

그는 이전에 키르기스스탄의 레닌피크(7134m) 등 7000m대 고산등반에 성공한 적이 있지만 8000m봉은 이번이 첫 도전이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