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남성일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동부문에서 역사의 시계가 거꾸로 흘러가는 것 같다”며 현 정부의 노동경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남성일(63) 서강대 경제학부(경제학 전공) 교수는 ‘교주’로 통한다. 그만큼 자기주장이 뚜렷하지만 따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스스로는 ‘할 말은 하는 사람’으로 조심스레 자평했다.

전남 목포에서 중학교까지 다닌 남 교수는 경복고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왔다. 1972년 서강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1980년도에 졸업했으니 얼핏 따져도 대학생 신분이 길었다. 남 교수는 “3년은 군대에 있었고 1년은 무기정학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톨릭계열 대학에 몸담고 있지만 애초부터 불교신자였다. 1977년 가을 박정희 정권의 유신통치가 극에 달했을 때 자신이 속한 불교학생회에서 법정스님을 초대하는 강연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법정스님이 요주의 인물이라 계획이 무산됐고 시위를 벌였다. 가담자 중 감옥에 간 사람도 있었지만 남 교수는 1977년 가을부터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고 1978년 가을에 복학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미국 유학을 떠났다. 똑같이 일하는 데도 왜 소득 격차가 나는지 등에 대한 원초적 질문의 답을 찾고 싶어서였다. 하와이대 석사를 거쳐 로체스터대에서 ‘노동공급에 관한 이론모형’ 논문으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로체스터대 강사 시절에는 경제원론을, 시라큐스대 조교수 시절에는 노동경제·미시경제에 관해 강의하다 1989년부터 28년째 모교 강단에 서 왔다.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안식년 휴가에 들어갔다가 복귀해 1년 반 정도 강의를 더하면 물리적으로는 ‘영원히’ 모교를 떠나게 된다.

△전남 강진 △부인 김영주(교수) 씨와 2남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 △한국노동경제학회 부회장 △국민경제자문회의·실업대책위원회 자문위원 △국무총리자문기구 정책평가위원회 민간위원 △서강대 경제학부학장 겸 경제대학원장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제2기 민간위원 김윤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