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충북 2명보다 적은 1명
“대선 文지지 높았는데…” 불만

대전·충남권이 인사 홀대론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00명 가까운 장·차관급 인사가 발표됐지만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성윤모 특허청장 외에 이 지역 출신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전국 평균치보다 높은 지지도를 보인 대전 지역에서는 ‘푸대접론’을 넘어 ‘호구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27일 대전·충청권 정가에 따르면 새 정부 주요 인사를 놓고 지역 소외론이 심각하다. 호남과 부산·경남(PK)에 밀릴 뿐 아니라 같은 충청권인 충북에도 뒤처졌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충북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피우진 보훈처장, 이금로 법무부 차관, 박춘섭 조달청장 등이 중책을 맡으며 약진한 반면, 대전·충남 출신 장·차관은 26일 차관급 인사 발표 전까지 송 국방부 장관 1명에 불과하다. 26일 대전 출신인 성 특허청장이 임명되면서 장관 1명, 차관 1명이 임명됐을 뿐이다. 이 같은 소외감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실시한 7월 3주차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전·충청·세종 지역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국 평균보다 하락 폭이 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북은 노영민 전 의원 등 실세가 있지만, 충청 인구의 70%가 사는 대전·충남 여권 가운데 문 대통령과 접근할 만한 무게감 있는 통로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전 = 김창희·창원 = 박영수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