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년 核ICBM 실전배치… 美본토 타격능력 보유 가능”

WP ‘국방부 보고서’ 보도
美의회도 “걱정스러운 진척”

미국 국방부 측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미국 본토 타격 능력 보유 시기를 기존 판단보다 앞당겨 내년으로 예측하는 등 미국 내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북한 ICBM이 이르면 내년에 미 본토를 실전에서 타격할 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새로운 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는 오는 2020년에야 북한이 미 본토를 핵미사일로 공격할 능력을 갖출 것이라는 미 정보기관들의 기존 분석과 전망을 앞당긴 것이어서 주목된다.

DIA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이 ‘핵을 운반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ICBM을’ 2018년의 어느 시점에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WP는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ICBM이 현재의 시험제작 원형 단계에서 내년까지 실제 생산 라인 단계로 진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최근 몇 달간의 적극적인 미사일 발사 시험을 통해 기초 설계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몇 달 내로 실제 생산을 시작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접어든 것으로 미 정부 관계자들은 판단했다. 이는 이르면 내년 초에라도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핵미사일 능력을 가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스콧 브레이 미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관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최근 잇따른 ICBM 시험 발사는 우리가 예상했던 이정표 중 하나로,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 본토에 드리운 위협에 대한 우리의 시간표와 판단을 개선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도 북한 ICBM에 대한 불안감이 나타났다. 맥 손베리(공화·텍사스) 미 하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정보당국의 하원 비공개 브리핑을 받은 뒤 성명을 내고 지난 4일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북한이 우리보다 훨씬 절박감을 갖고 행동하는 데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ICBM 발사 성공은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상황을 가속하는 걱정스러운 진척”이라고 강조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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