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낙마 대상자 지목
3野, 연일 자진 사퇴 촉구

백운규 산업부장관은 채택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2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전날(19일) 청문회를 마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은 청문회를 마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5대 비리 그랜드슬램 후보자’로 규정하고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있다. 야당은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이 후보자를 문재인 정부 세 번째 낙마 대상으로 설정하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백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를 채택했다. 다만 야당 의원들은 백 후보자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고 통상 경험이 전무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 주요 현안에 제대로 대처할지 의문이라며 ‘부적격’ 의견을 병기했다.

반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전날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마치고도 보고서 채택을 위한 일정을 잡지 못했다. 야당들은 이 후보자의 도덕적 흠결 등을 이유로 자진 사퇴 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또 한 번의 여야 충돌이 예상된다.

미방위 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대출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의 도덕적 흠결이 상당하고 해명도 석연치 않아 추가적인 해명과 사과가 없다면 보고서 채택에 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한국당 의원도 “이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아파트값 상승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답변하는 등 태도에도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1차 채택 마감일인 24일까지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문 대통령은 다시 국회에 보고서 채택을 요청해야 한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오는 21일 열기로 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