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2.9%로 급등… 고용률 64% 사상 최고… 중견기업 수 전국 3위

- ‘친기업 정책’3년 성과
산업단지 7곳에 462만㎡ 조성
창업자 3년연속 늘어 7만여명
개인소득부문 4년째 전국 3위

부산의 각종 경제지표가 최근 3년 동안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70~1980년대 신발산업 등 경공업의 중심지였으나 이후 중화학공업으로의 구조조정에 실패해 침체를 겪어온 것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다.

18일 부산시가 각종 경제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경제성장률은 2013년에는 전국평균보다 1%포인트 낮은 1.8%였으나 2015년에는 2.9%로 전국평균보다 높아졌다. 부산의 지역총생산(GRDP) 전국 비중도 2013년을 저점으로 2년 연속 높아져 5%대로 진입했다.

2015년 기준 부산의 중견기업(연 매출 1500억 원 이상) 수는 191개로 2014년보다 1년 만에 39개(25.6%)가 증가해 전국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중견기업 증가는 대기업이 거의 없는 부산에 ‘좋은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은 비싼 공단 땅값과 교통난 등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10여 년간 다른 지역으로의 기업 전출이 러시를 이뤘다. 그러나 해운대구 센텀시티, 강서구, 기장군 등에 첨단산업단지, 연구개발특구 등이 들어서면서 2010년대부터 매년 전입기업은 늘고 전출기업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전입기업은 95개인 반면 전출기업은 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최근 3년간 1조7407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고용유발은 1만2000명이 넘는다.

이 같은 성과는 기업 친화적인 정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는 최근 3년간 7개 산업단지 462만㎡를 추가 조성했고, ‘부산형 히든 챔피언’ 기업 및 선도기업 지정·육성과 기업규제개혁, 창업 생태계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 때문에 올 들어 고용률은 64%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2013년까지 줄어든 창업자 수도 3년 연속 증가해 7만4899명에 달했다.

특히 부산은 대기업 생산도시 및 수도권이 아닌데도 부자 도시의 지표가 되는 개인소득 부문에서 2012년부터 4년째 울산, 서울에 이은 전국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 6위 이하 수준에서 이처럼 약진한 것은 해운대 센텀시티, 마린시티 등 초고층 고급 아파트 단지 수만 가구에 부유층들이 입주하고, 대형 백화점, 쇼핑몰 등이 신설돼 서비스업도 대폭 확충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앞으로 경제 활성화에 더욱 탄력을 붙여 센텀2지구, 방사선 의과학단지 등 도심 첨단 산단 조성과 김해신공항의 성공적 건설, 2030 월드엑스포 유치 등 현안사업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