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책연구소 조사

하루 2시간 넘어 심각한 수준
외벌이·저학력 부모 가구 길어

우리나라 영유아는 사교육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하루 2시간을 넘고, 교육 시간도 해외학자들이 권장하는 수준을 넘는 심각한 수준이어서 건강한 성장발달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18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의 하루 일과에 비추어 본 아동권리의 현주소 및 개선방안(김은영 연구위원)’에 따르면 영아기에서 유아기로 넘어가는 시기인 2세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넘어가는 시기인 5세의 자녀를 둔 학부모(1241명)와 교사(1035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평일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을 보육형태별로 분석한 결과 2세의 경우 가정에서 양육하는 자녀가 96분으로 가장 많이 노출됐다. 이어 어린이집 재원아가 57분, 놀이학교와 같은 반일제 이상 학원 재원아가 56분으로 뒤를 이었다. 5세의 경우 역시 가정양육 아이가 84분으로 가장 많았고, 반일제 이상 학원 재원아 73분, 어린이집 재원아 64분, 유치원 재원아 59분 등의 순이었다. 시청각 프로그램, 인터넷을 이용한 교육시간까지 합하면 전자기기 노출 시간은 2세아와 5세아 모두 2시간을 넘었다.

미국 소아과의사협회(AAP)와 호주 보건부는 2세 이하의 영아는 TV나 다른 오락 매체에 노출돼서는 안 되며, 2세 이상이라도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1~2시간 시청하는 것 이외는 해서는 안 된다고 권장하고 있다. 5세의 경우 전자기기 노출은 맞벌이 여부, 부모 학력 등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다. 맞벌이보다 오히려 외벌이 가구가 전자기기 노출 시간이 더 길었다. 부모 학력이 고졸 이하인 가구가 다른 학력 수준 가정보다 20~30분가량 더 전자기기에 노출됐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